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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트갤러리

3월

윤예슬

조용히 축적된 시간들

2026. 3. 3. ~ 3. 31.
장소 I 수원SK아트리움 아트갤러리

"사람들은 겨울나무를 보고
정지된 상태라거나 혹은 생명이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무의 내부는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흐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잠시 내려놓고,
오직 땅속 깊은 곳으로 뿌리를 내리는 일에만 몰두한다.
성과가 보이지 않는 날들 속에서
묵묵히 내면을 채워가는 과정은
바로 이 겨울나무를 닮았다.
이 전시는 그 고요하고 치열했던 축적의 기록이다."

윤예슬 작가는 겨울나무가 지닌 '보이지 않는 생명력'에 천착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열매 대신,
혹독한 계절을 견디며 땅속 깊이 뿌리 내린 그 힘이
결국 존재를 살린다는 믿음에서 작업은 시작된다.
작가는 성장의 증거를 외부의 박수가 아닌
내부의 지속에서 찾는다.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고,
흔들림 끝에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낸
'조용히 축적된 시간들' 이 어떻게 한 존재를 더 단단하게 빚어내는지,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하여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는 각자의 겨울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확언이며, 깊은 위로의 기록이다.

[section 1]심연의 동력: 뿌리의 시작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3 × 14cm
  • 2026

사람들은 겨울나무를 보고 '멈춰 있다'거나 '죽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나무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잎과 열매를 만드는 대신 모든 에너지를 땅속 뿌리를 뻗는 데 집중하듯,
모든 성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시작된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에도 내면의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section 2]침묵의 축적: 멈춤이라는 오해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3 × 14cm
  • 2026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듯한 정지된 날들조차 성장의 필연적인 일부다.
겉으로 자라지 않는 시간 동안 나무가 땅속 양분을 흡수하듯,
우리 역시 침묵 속에서 보이지 않는 시간을 성실히 쌓아간다.
기다림은 결코 비어 있는 공백이 아니며,
안이 먼저 자라기 위한 고결한 축적의 과정이다.

[section 3]암흑의 확장: 불확실성이 빚은 길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3 × 14cm
  • 2026

얼어붙은 땅속에서 뿌리를 뻗는 일은 끊임없는 흔들림과 저항을 마주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흔들림이 없었다면 뿌리는 자신만의 방향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성장의 속도는 타인이 아닌 오직 나의 호흡으로 결정되는 것이기에,
어둠 속에서 내 안의 리듬을 믿고 나아가는 자만이 자신만의 길을 얻는다.

[section 4]인고의 흔적: 상처가 남긴 지도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3 × 14cm
  • 2026

추위를 견디며 갈라진 나무의 껍질처럼,
상처는 사라지지 않고 더 이상 아프지 않은 형태로 우리 곁에 머문다.
아픔은 잠시 우리를 멈춰 세우지만,
그 자리에 서서 비로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성찰하게 한다.
고통은 삶의 새로운 경로를 만들고,
상처와 생각 사이의 틈에서 나무의 나이테처럼 우리는 자라난다.

[section 5]내부의 재설계: 붕괴가 가져온 질서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3 × 14cm
  • 2026

무너진 자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준이 세워지는 새로운 토양이 된다.
낡은 잎을 떨궈내야만 다음 계절을 준비할 수 있듯,
붕괴는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필수적인 서막이다.
다시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재설계할 때,
과거의 실패는 가장 단단한 거름이 되어 돌아온다.

[section 6]유연한 생명력: 비워냄으로써 얻는 가벼움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3 × 14cm
  • 2026

겨울나무는 무거운 잎을 스스로 떨궈냄으로써 혹독한 계절을 버텨낸다.
성장은 더 많은 것을 움켜쥐는 일이 아니라,
얼어붙지 않기 위해 삶의 불필요한 무게를 덜어내는 과정이다.
굳어버린 강함보다 바람에 몸을 맡기는 유연함이 결국 우리를 부러지지 않게 하며,
비워진 가지 끝에서야 비로소 새로운 계절의 숨구멍이 트인다.

[section 7]무의식의 화해: 나와 맞잡는 손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3 × 14cm
  • 2026

겨울나무가 성장을 멈춘 듯 고요에 침잠하는 것은,
타인과 경쟁하기보다 자신의 내부를 가장 깊숙이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시선을 외부가 아닌 나이테 안쪽의 심연으로 돌릴 때,
비로소 상처 입은 과거의 나와 마주 앉아 조용히 손을 맞잡을 수 있다.
그 깊은 화해는 전진하는 행위보다 더 위대한 진전이며,
다시 깨어날 생명을 준비하는 가장 경건한 의식이다.

[section 8]지속의 증명: 완성 없는 숲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13.5 × 22cm
  • 2026

성장의 증거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니라,
매서운 바람 앞에서도 자리를 지켜낸 나무의 태도에 있다.
성장은 완벽한 열매를 맺는 결과가 아니라,
발치에 남은 흔적들이 지나온 겨울을 무사히 관통했다는 승전보(勝戰報)다.
홀로 견딘 시간들이 모여 마침내 숲을 이루듯,
이 작업은 보이지 않는 시간이 빚어낸 지속의 증거들이다.

[section 9]잔설(殘雪)의 온기: 차가움 속의 보호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7.3 × 22cm
  • 2026

쌓인 눈은 나무를 짓누르는 무게 같지만,
사실 대지의 온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덮어주는 이불이 되기도 한다.
시련이라 여겼던 환경이 오히려 나를 보호하고 있었음을 깨닫는 순간,
차가운 현실은 비로소 아늑한 요람으로 변한다.
고립의 시간은 단절이 아니라,
다음 생애를 위해 온전히 나를 보호하는 따뜻한 단절이다.

[section 10]숨은 싹의 응축: 터지기 직전의 침묵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7.3 × 22cm
  • 2026

겨울의 끝에서 나무는 모든 영양분을 작은 눈(芽) 하나에 응축시킨다.
겉으로는 여전히 마른 가지일 뿐이나,
그 안에는 수천 장의 잎과 꽃을 피울 거대한 우주가 압축되어 있다.
긴 축적의 시간이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 존재는 비약적인 도약을 준비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장 치열하게 팽창하는 생명의 긴장감이다.

[section 11]수액의 맥박: 다시 흐르는 생명의 노래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7.3 × 22cm
  • 2026

얼어붙었던 수액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진동에서 시작된다.
땅속 깊은 곳에서 끌어 올린 뿌리의 힘이 줄기를 타고 끝단까지 전달될 때,
존재의 맥박은 다시 고동친다.
멈춰 있던 시간들이 실은 흐르기 위한 준비였음을 증명하듯,
내면의 생명력은 마침내 존재 전체를 관통하며 찬란한 기지개를 켠다.

[section 12]무한한 계절: 끝나지 않는 연주

  • mixed media on cavas
  • 회화 27.3 × 22cm
  • 2026

성장은 고정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의 순환에 몸을 맡기는 영원한 과정이다.
하나의 겨울을 무사히 통과한 나무는 이전의 나무와 같지 않으며,
더 깊은 뿌리와 단단한 나이테를 가진 채 다시 시작점에 선다.
완성이라는 마침표 대신 지속이라는 쉼표를 찍으며,
존재는 매 순간 자신만의 고유한 숲을 확장해 나간다.

윤예슬 I YOON YESEUL

시각예술가 · 웰니스 아트 기획자 · 문화예술교육 연구원

시각예술가로서 존재의 심연과 성장의 과정을 회화적 언어로 탐구하며,
예술의 치유적 기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웰니스 아트(Wellness Art)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후, 예술 명상과 심리 상담을 결합하여
현대인의 멘탈 헬스를 보듬는 '치유적 시각 서사' 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9년 대한민국 힐링 미술대전 수상을 기점으로,
다수의 공공기관 및 교육 현장에서 예술을 통한 정서적 회복과 성찰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다.

FIELDS OF EXPERTISE

Visual Arts
I 회화를 기반으로 한 존재의 심연과 내적 성장 탐구
WellnessArt&Meditation
I 예술명상과 시각언어를 결합한 통합 웰니스 콘텐츠 연구
Therapeutic Arts Education
I 멘탈 헬스 회복 및 심리 정서 지원을 위한 치유 중심 예술 교육 기획

EDUCATION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 전공 학사 졸업
서울미술고등학교 졸업

SELECTED EXHIBITIONS

2020
I 《선인장이 삶을 대하는 자세》, 경주예술의전당
2019
I 《꽃》, 동국대학교 예술관

PROJECTS & PROGRAMS

2025
I [문화예술교육 거점 프로젝트] 공공기관 협력형 통합 예술 프로그램 설계 및 운영
2025
I [Mental Health Series] 자아 성찰 예술명상 워크북 제작
2024
I [Wellness Art Project] 정서적 회복탄력성 강화를 위한 예술 치유 세션 총괄 기획
2023
I [비영리 예술연구소 연계] 미술의 치유적 기능을 활용한 창작·교육 모델 연구 및 실천
2022
I [Mindful Kids] 아동의 정서 조절을 위한 힐링예술·명상 융합 커리큘럼 개발

AWARDS & CERTIFICATIONS

2019
I 대한민국 힐링 미술대전 《자연의 역설》 수상
2025
I 문화예술교육사 국가전문자격 취득
2025
I 미술심리상담지도사 1급 자격 취득

CONTACT / LOCATION

Activity
I 경기도, 대한민국 기반 활동
Email
I artistyeseul@naver.com

작품 전시 가이드

조용히 축적된 시간들 : 멈춤이라는 오해 속에서 피어난 거대한 순리

1. 자연의 숭고함 속에 투영된 존재: 미시적 형상이 빚어낸 ‘물아일체’
작가의 화면 속에서 인간은 광활한 대지와 거대한 겨울나무 곁에 놓인
미세하고 작은 형상으로 존재한다.
작가가 인물을 미니어처와 같은 미시적인 사이즈로 배치하는 것은 개별 존재의 고립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오히려 “인간은 거대한 자연의 질서 속에 조화롭게 놓인 하나의 작은 숨결이자,
그 자체로 자연의 일부”라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세계관을 시각화한 것이다.
광막한 자연의 풍경 속에 조심스럽게 자리 잡은 인물들의 배열은, 우리 삶의 겨울이 거대한 순환의 마디임을 깨닫게 한다.
자연과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이 미시적인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존재론적 평온함을 느끼게 하며,
거대한 자연의 섭리에 몸을 맡기는 '조화로운 공존'의 미학을 선사한다.
2. 동화적 노스탤지어: 내면아이를 환대하는 판타지
현실의 풍경 위에 덧입혀진 동화적 상상력과 판타지적 표현은
관객의 무의식 속에 잠든 '내면아이'를 향한 다정한 초대장이다.
작가는 시공간을 초월한 듯한 환상적인 도상을 통해 우리 내면에 깊게 자리한 원초적인 향수를 자극한다.
이러한 판타지적 서사는 상처 입은 자아를 보듬는 안전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관객은 작가가 구축한 치유의 세계 안에서 어린 시절의 순수한 경외감을 회복하며,
따뜻한 색채가 빚어낸 몽환적인 대기 속에서 깊은 정서적 해방과 내적 화해를 경험하게 된다.
3. 시간의 궤적을 빚는 레이어링: 미감과 치유의 중첩
작가의 작업은 복합 매체(Mixed Media)의 섬세한 층위를 통해 완성된다.
단번에 칠해진 색과 면 대신, 수많은 재료를 겹겹이 쌓아 올리는
'레이어링(Layering)' 공정을 고수하며 화면에 물리적·시간적 밀도를 부여한다.
온기를 머금은 색채의 층: 따뜻한 온도의 색감들이 겹쳐지며 발생하는 오묘한 깊이감은 시각적 미감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혹독한 계절을 관통해 온 생명력을 온기로 치환한다.
수행적 축적의 질감: 재료가 섞이고 굳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풍부한 마티에르(질감)는 나무의 나이테이자,
우리가 견뎌온 인고의 기록이다.
이 밀도 높은 층위는 '시간'이라는 추상적 가치를 실체로 변모시키며 깊은 시각적 위로를 전한다.
[Artist Statement / 작가 소개]
윤예슬 (Yoon Yeseul)
시각예술가이자 웰니스 아트 기획자인 윤예슬은 존재의 심연과 성장의 과정을 회화적 언어로 탐구한다.
그의 캔버스는 동화적 노스탤지어와 철학적 성찰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작가는 광활한 자연 속에 작은 숨결처럼 배치된 인간의 형상을 통해 자연과 자아의 경계를 허물며,
따뜻한 색채의 겹(Layer)들로 삶의 굴곡을 유연하게 보듬는다.
이번 전시 [조용히 축적된 시간들]은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경험을 넘어,
관객 개개인이 자신의 내면 깊은 곳으로 침잠하여 잊고 있던 '자신의 계절'을
긍정하게 만드는 경건한 회복의 여정이 될 것이다.